투자자예탁금, 46조5389억 원까지 떨어져...하반기 평균 대비 5조7000억 원↓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10월 들어 빠르게 빠지는 중이다. 9월부터 시작된 시작 하락이 10월 정점을 찍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도 46조 원대까지 빠져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18조81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 지수 800선이 깨져 795.00으로 마감한 날이다. 코스피 지수도 2400포인트에 2.58포인트 남겨놓은 2402.5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9월 각각 2600선, 900선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던지기 시작하며 하락이 계속돼 추석 연휴를 마친 이달 초 정점을 찍었다. 이에 9월 20조 원대를 오르내리던 신용거래융자도 이달 4일 19조4533억 원에서 5일 19조3220억 원, 6일엔 19조17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7일(19조7028억 원) 기준 4거래일 만에 약 9000억 원이 빠졌다.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던 지난달 8일(20조4911억 원)과 비교하면 1조7000억 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신용거래대주는 빠른 속도로 감소 중이다. 지난달 20일의 경우 801억 원까지 늘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타며 10일 기준 568억 원을 기록했다. 약 30% 내린 수치다.
한편, 투자자예탁금도 빠르게 내리는 중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에게 맡긴 자금을 의미하는데, 이 자금이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이탈을 의미한다.
지난달 26일 두산로보틱스 청약 효과로 52조 원까지 늘었던 수치는 10일 46조5389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3월 22일(46조3325억 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올 하반기 일평균 투자자예탁금(52조3000억 원)과 비교해도 5조70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 “전날 투자자예탁금은 46조5000억 원, 신용융자 18조8000억 원으로 각각 7개월,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개인은 매도하고 외국인은 매수하는 손바뀜이 4일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