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의 올해 1차 정시 결성이 이달 종료되지만 펀드 결성을 완료한 운용사는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에 선정된 10개 운용사 중 9곳이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재간접펀드다. 중기부가 벤처캐피탈(VC)에 출자하고 VC가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조합을 결성·운용한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선정공고일 3개월 이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경우 오는 24일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펀드 결성을 마친 곳은 대덕벤처파트너스 1곳뿐이다. 당초 정부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를 통해 2787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특히 투자 유치가 완료되지 않은 운용사 9곳 중 결성 시한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곳은 1곳도 없었다. 기한 내 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운용사 라이센스를 반납하면 향후 1년간 모태펀드 참여가 제한되는 1회성 페널티를 받지만 펀드 결성 기한을 연장할 경우 다음 모태펀드 출자사업 평가 심의항목 중 하나인 '펀드 조기결성 능력'에서 낮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라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무작정 기한을 연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며 "기한 연장 등 단기적 지원보다 모태펀드 전반 구조 개편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벤처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