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효과 '시들'…하반기 카드사들 합류 '고심’

입력 2023-10-03 07:00 수정 2023-10-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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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신한·KB국민·BC카드 참여 의향서 제출
단말기 보급 문제에 높은 수수료까지

▲애플페이
▲애플페이

하반기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예상과는 달리 지지부진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과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 등으로 인한 고민거리로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신규 사업자 합류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업계 평가도 나왔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애플페이 출시 이후 20만30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출시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가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 대비(13만8000장) 156% 증가했다. 반면 상반기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57억 원)보다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늘어난 고객 수에 비해 순이익 증가는 그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1~2회 이용해보고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6%로 집계됐다. 애플페이를 아직 안 써본 아이폰 사용자도 전체의 60%를 웃돌았다.

애플페이는 3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현대카드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출시됐다. 현대카드는 신규 회원을 대거 유치하며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업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타 카드사들도 애플페이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실제 신한·KB국민·BC카드가 애플페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드사의 애플페이에 대한 관심이 미지근하다.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율과 단말기 보급 등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수수료를 0.15% 수준으로 예상한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중국과 이스라엘의 경우 각각 0.03%, 0.05%가 부과되고 있어 국내 애플페이의 수수료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NFC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도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현재 NFC 단말기를 구비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전체 가맹점의 10% 미만이다. 새로운 카드사가 애플페이에 합류하게 되면 가맹점에 설치하는 단말기 비용과 플랫폼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카드업계는 애플페이 제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애플페이는 세계 결제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결제 방식인 만큼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기능과 단말기 보급 등이 해결되면 애플페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 애플과 금융당국과의 인가 절차 등을 고민한 후 서비스 시작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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