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게임주…“콘솔·PC 게임 트렌드 적응이 관건”

입력 2023-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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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스크린샷)
▲(출처=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스크린샷)

최근 기존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 신작 부재 등으로 게임주 실적과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내 중·소형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트렌드 하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주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3일~9월 27일) ‘KRX 게임 K-뉴딜지수’는 20.21% 하락했다. 지수 구성 종목인 엔씨소프트(-24.28%), 크래프톤(-22.69%), 넷마블(-14.26%), 펄어비스(-11.41%), 카카오게임즈(-22.53%), 네오위즈(-34.99%) 등은 모두 3분기 약세였다.

국내 상장된 게임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779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349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도 올해 1분기 46.4%, 2분기 62.6%로 집계됐다.

이러한 게임사 실적 감소는 전 세계적 모바일 게임 시장 불황과 더불어 MMORPG 경쟁 심화, 재택근무 도입 등에 따른 게임 개발 기간 장기화, 기존작 매출 급감, 신작 출시 연기 등에 따른 타격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는 올해 콘솔 게임 ‘P의 거짓’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급등세를 나타냈으나 출시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크리틱 평점 82점, 출시 첫날 스팀 유료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 크래프톤이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혹평을 받았다.

(출처=SK증권)
(출처=SK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게임을 콘솔·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같은 컨디션으로 즐길 수 있는 ‘클로스 플레이’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콘솔 플레이 비중은 미주·유럽에서 약 40%, 전체 시장 규모는 77조 원으로 평가된다. 콘솔 게임 시장 성장률은 7.4%로 전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며 “콘솔게임 시장 성장과 함께 크로스 플랫폼 지원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대작들이 PC와 콘솔, 모바일을 지원하며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모바일 MMO RPG와 대형 콘솔 게임 매출을 비교하면, 콘솔을 400만 장 이상 판매하면 콘솔 게임 매출이 훨씬 크다”며 “출시 이후에는 모바일 MMORPG는 시장 경쟁이 심해 안정적 매출 창출이 어려우나 콘솔 게임은 흥행 사례가 쌓이면 콘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국내 게임사들도 PC와 모바일, 콘솔 등을 지원하는 게임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TL’,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네오위즈 ‘P의 거짓’, 펄어비스 ‘붉은사막’, 넷마블 ‘파라곤 디오버프라임’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다. 이를 포함해 현재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PC·콘솔 타이틀은 18개다.

그러나 당분간 게임주는 콘솔 게임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 연구원은 “‘P의 거짓’ 이후 국내 콘솔 게임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최소 반년 이상이 남았고, 그 전까지 모바일 기존작 매출 감소 지속, 뚜렷한 신작 출시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내 상장 게임사들의 실적과 주가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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