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후 처음 실시된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여전히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실시된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7개 문항(15.2%)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수학영역 공통과목 문항 5개와 선택과목 미적분 문항 2개가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공통 21번은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수학 기호를 사용했으며, 공통 10번과 15번은 교육과정 성취 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10번은 삼차함수 식을 찾아 함숫값을 구하는 문제인데, 삼차함수는 이전 교육과정(2007 개정 교육과정)에선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됐다.
공통 22번은 특정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했고, 공통 12번은 대학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선행학습을 했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봤다. 미적분 28번은 교육 과정에서 벗어났고, 미적분 30번은 계산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교육부가 지난 6월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라는 원칙을 내세웠으나 이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도 공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는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교육만으로 대비 할 수 없는 문제 출제로 인해 학생들은 더욱더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문제는 고스란히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시 고통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에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은 공교육 밖(문제)을 볼 필요 없이 EBS를 참고해 집중하면 수능에서도 얼마든지 본인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