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K편의점·마트…K쇼핑 천국 된 ‘몽탄신도시’

입력 2023-09-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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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문화ㆍ브랜드에 호감 높은 35세 미만 전체 인구의 65% 차지

▲편의점 CU는 몽골에서 300점포를 돌파하며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 현지 직원들이 CU 점포 앞에서 풍선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는 몽골에서 300점포를 돌파하며 현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 현지 직원들이 CU 점포 앞에서 풍선 세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대한민국 K-리테일(K-retail) 기업들이 칭기즈 칸의 나라, 몽골에 계속 깃발을 꽂고 있다. 이마트를 필두로 커피프랜차이즈, 편의점, 베이커리, 햄버거 브랜드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한국에서 진출한 편의점들이 빼곡해, 일명 ‘몽탄신도시(몽골+동탄신도시 합성)’로 불릴 정도다. 업계는 인구 구조상 40대 비율이 특히 높은 몽골이 향후 10~20년간 구매력과 성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란 판단이다. 몽골 국민들도 한류로 대변되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좋아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몽골 시장 진출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몽골이 매력인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총 인구 330만 명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35세 미만 젊은 층의 비중이 65%나 되고, 한국 문화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특히 높기 때문이다. 여기다 엔데믹으로 인해 3년 가까이 해외 진출을 참고 있던 기업들이 앞 다퉈 신시장으로 몽골을 눈독 들이는 이유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은 몽골의 5위 교역국으로 한국 상품의 우수한 품질 및 한류의 영향으로 상품, 서비스, 인적교류가 활발하다. 2010년대부터 울란바토르 수도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진출하면서 커피 문화가 빠르게 전파됐다. 그중에서도 한국계 탐앤탐스, 까페베네가 몽골의 커피숍 시장의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CU와 GS25 등 한국 편의점의 인기도 엄청나다. 대표 주자는 CU인데 2018년 진출 이래 현재까지 330여개 점을 오픈, 몽골 편의점 시장의 약 7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GS25도 210여개 점을 운영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마트 몽골 4호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몽골 4호점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K유통가의 대표 주자인 이마트도 2016년 1호점을 열었고 이달 초 4호점까지 열었다. 이마트 몽골 4호점은 인천 연수점처럼 테넌트를 강화한 점이 특징인데,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K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몽골의 젊은 가족이 먹고 장보고 즐기는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한국 이마트에서도 인기 테넌트인 키즈카페 ‘플레이타임’과 프랜차이즈 버거 ‘맘스터치’, 패션 브랜드 ‘탑텐’ 등을 입점 시켰다.

특히 육아가 중요한 몽골인들에게 ‘실내 놀이터’는 중요한 요소다. 여름보다 겨울이 길어 연중 평균기온이 영하인 몽골은 겨울철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진다. 겨울 혹한기뿐만 아니라 화석에너지 사용에 따른 극심한 대기오염 등으로 자연스레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실내 놀이터의 수요가 높다. 이런 점에서 몽골 소비자들은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놀거리가 많은 ‘K플레이’ 시설을 갖춘 대형마트를 선호한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 상품을 앞세워 몽골 현지 ‘서클(CIRCLE)’ 그룹이 운영하는 할인점을 통해 현지에 진출했다. 홈플러스의 사실상 ‘몽골 첫 수출’인데, 홈플러스는 서클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오르길’, ‘토우텐’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하고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필두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최적화 해온 전략이 몽골 현지에도 반영됐다고 자평했다.

▲몽골 소비자들이 서클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쇼핑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몽골 소비자들이 서클그룹이 운영하는 '오르길' 매장에서 홈플러스 PB 상품을 쇼핑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K버거의 대표주자인 롯데리아도 2018년 진출 이래 3호점까지 개점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를 넘겼다.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 측은 “유목 생활을 한 몽골인들은 육류 소비가 높고 식사량이 많은 식문화 특징이 있다”면서 “이런 기호에 부응해 신규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도 이마트 4호점에 몽골 1호점을 열었고, 9월 말경에는 2호점을 낼 예정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17개 점포까지 여는 등 성공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그 어느 곳보다 몽골이 한국 식품과 뷰티 등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이에 힘입어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의 몽골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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