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수수료 부담에 ‘송출 중단’ 확산…LG헬로비전서 자취 감추나

입력 2023-08-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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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이 지난 1일 삼성전자와 진행한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론칭 기념 쇼케이스 화면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이 지난 1일 삼성전자와 진행한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론칭 기념 쇼케이스 화면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CJ온스타일)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온스타일까지 LG헬로비전과의 협상 난항을 이유로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하면서다. 롯데홈쇼핑도 일부 유료방송사업자와 계약 종료로 송출 중단에 나선다.

2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LG헬로비전에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10월부터 LG헬로비전에서 CJ온스타일 방송을 볼 수 없다. 이로써 CJ온스타일은 홈쇼핑 업체 중 세 번째로 LG헬로비전에 대한 방송 송출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올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며 “여기에 따르면 협상 기간은 6개월이다. LG헬로비전과 해당 기간 협의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송출 중단을 통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는 방송 송출을 두고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맺는다. 홈쇼핑 업체는 방송을 내보내주는 대가로 ‘송출수수료’를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다. 유료방송사업자는 수수료를 받고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다. 현재 송출수수료 액수를 두고 양쪽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료방송사업자는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매년 계약을 갱신할 때 송출수수료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홈쇼핑 업계는 유료방송 이용자 수 감소와 함께 TV홈쇼핑 시청자도 줄어드는 만큼 송출수수료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홈쇼핑을 보는 시청자 수는 줄지만 그에 비해 송출수수료는 지나치게 높다”며 “이러한 사업 환경이 고려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협상 중단 통보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J온스타일의 연간 영업이익이 2020년 1798억 원에서 2021년 1331억, 작년에는 878억 원으로 급감했다”며 “그럼에도 지난해 CJ온스타일이 IPTV와 케이블 TV사업자들에게 송출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3691억으로 방송사업 매출 대비 지급율은 74.9%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의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65.7%를 기록했고 송출수수료 총액은 1조9065억 원으로 2018년보다 33.3% 증가했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50%이하로 떨어졌지만, 송출수수료의 연평균 증가율은 8%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인 것이다.

이에 현대홈쇼핑도 LG헬로비전에 다음 달 말 이후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LG헬로비전과 현대홈쇼핑 모두 방송을 잘하는 게 목적인만큼 협상은 계속 하겠지만, 안 풀린다면 고지 기간 등을 고려해 다음 달 말 이후 송출이 중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이 통보한 대로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를 비롯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해당 지역 LG헬로비전 가입 가구 수는 368만가구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도 LG헬로비전이 아닌 SK브로드밴드, KT 등 IPTV로 유료 방송을 보는 경우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 채널을 그대로 볼 수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업계가 호황일때는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료를 2~3배 인상해 지불해왔지만 현재는 수익성 악화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LG헬로비전 측에 CJ온스타일의 입장에 대한 공문을 보냈고 협상이 잘 안 되면 과기부가 개입하는 등 다양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최근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 강남케이블티브이와 방송 송출 계약이 종료됐다고 안내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 자체의 매출이 계속 떨어지면서 송출수수료가 부담되기는 한다”며 “딜라이브와 협상을 했는데 잘 안됐고, 계약 만료일은 다가와서 절차대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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