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짐싸는 코스닥 대어들…거래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타격

입력 2023-08-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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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시총 4위 엘앤에프도 노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이미지 타격 불가피…"긴 시간 두고 효과 나타날것"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포스코DX가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4위인 엘앤에프도 코스피 이전을 노리고 있어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이미지에도 금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일(23일) 포스코DX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선 포스코DX가 코스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되던 차에 나온 소식이다.

포스코 그룹은 이전 상장으로 한차례 성공을 맛본적이 있다. 2019년 5월 포스코퓨처엠을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주가가 5만5000원에서 40만 원대로 7배 넘게 뛴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만 공매도 가능한 점을 들어 이번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를 피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스피 시장이 시장규모가 크고,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들도 많은 측면에서 이전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최근 사명도 변경했고 산업용 로봇, 이차전지 등 새로운 비즈니스도 추진하고 있어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DX는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대표 종목 중 하나다. 이번 시장 이전이 확정되면 출범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4개의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는 것이다. 앞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들이 이처럼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이유로는 수월한 외국인과 기관 패시브 자금 수급이 꼽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종목에 주로 투자하기에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자금조달 계획을 안정적으로 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번 이전 상장과 함께 시총 4위인 엘앤에프도 코스피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이미지엔 타격은 불가피하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코스닥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기업들의 잦은 코스피 시장 이전으로 이를 무색하게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전 상장 러쉬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들기 위해 ETF 상품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질적 수준을 근본적으로는 바꾸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개별 주식 선물은 연말, 지수 상품도 내년에 출시하는 등 노력하다보면 시간을 두고 점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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