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거래소 상장 시계 '양극화' 뚜렷…거래소 간 최대 6배로 벌어져

입력 2023-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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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래소 간 신규 상장 최대 6배 차이…빗썸 55개, 코빗 9개
닥사 거래지원 심사 가이드라인 목표 상장 심사 강화 유명무실
“상장 목적은 각 거래소 경영전략…매출 증가 혹은 이미지 구축”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가 상장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지만, 각 회원사가 상장한 가상자산은 천차만별이다. 올해 닥사 내 거래소가 신규로 거래 지원한 가상자산 개수는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20일 각 원화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상장한 거래소는 빗썸이다. 올해 들어 빗썸이 원화마켓에 새로 올린 가상자산은 55개다. 이어 코인원이 36개, 업비트와 코빗이 9개, 고팍스가 8개를 새롭게 거래지원 했다. 고파이 사태로 한동안 상장을 멈춘 고팍스를 차치하더라도 거래소 간 신규 상장 수는 최대 6배까지 벌어진다. 닥사는 지난해부터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도입했지만, 거래소 간 신규 상장 간극이 큰 상황이다.

전년 동기대비 거래소 간 상장한 가상자산 수도 크게 차이 났다. 지난해에는 코빗이 38개로 신규 상장수가 제일 많았고, 빗썸 28개, 코인원 24개, 고팍스 12개, 업비트가 5개로 뒤를 이었다.

코빗을 제외하고는 모든 거래소가 상장 수를 늘린 셈이다. 고팍스는 올해 5월에야 신규 상장을 재개해 월평균 상장 수로만 따지면 지난해에 비해 많은 수준이다. 닥사는 거래지원 심사 고도화 및 투명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실상 각 거래소가 거래지원하는 가상자산은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상 닥사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 존재가 무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닥사는 올해 3월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적용 중이던 거래지원심사 시 외부 전문가 ‘최소 2인’ 혹은 ‘최소 참여 비율 30%’를 지켜온 것에 더해 거래지원심사 시 ‘법적 위험성 평가위원 최소 1인’이 반드시 참여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그러나 거래지원 심사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를 거래소가 직접 선정해 투명성도 보장할 수 업는 상황이다. 닥사 관계자는 “닥사에서 심사위원 풀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닥사 회원사에 속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지원 심의위원회는 공정성 및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위원을 포함해 구성한다”라면서도 “위원회 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신규 상장은 각 거래소 경영 전략으로 내부 결정이 제일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출을 늘리고자 하는 목적일 수도 있고, 거래소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를 강화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더라고 상장은 결국 각 거래소의 고유 영역”이라며 “한편으로는 가이드라인으로 심사가 강화됐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상장 수를 늘려 매출을 늘리려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크립토 윈터로 경영상 어려움이 생겨 상장 수요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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