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 세계 6위, 소비재 수출 17위
소비재 수출 비중 16%…2009년 이후 최대치 기록해
“수출 품목, 수출 국가 편중…새 품목·새 시장 필요”
자동차 수출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이 4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하지만 특정 품목이나 국가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은 세계 6위를 차지했으나 소비재 수출은 17위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은 2021년부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8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호조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491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비재 수출액은 491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이후 최대인 16%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체 소비재 수출의 69.8%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수출 비중은 지난해 63.8%에서 6.0%포인트(p) 증가했다. 또한 친환경차 수출 증가율은 30%를 넘어서며 소비재 수출 호조세를 주도했다.
부진하던 화장품 수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다소 회복했다. 그러나 주력 시장이던 중국 수출은 여전히 23.7% 감소했다.
이 밖에 라면ㆍ주스류 등 일부 가공식품과 애완동물 사료, 골프용품 등 잠재성 높은 품목들의 성장세는 지속됐다.
우리나라의 소비재 최대 수출국은 2018년부터 수출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미국으로 전체 수출의 35.1%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대부분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이 감소했으나 대미 수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이밖에 EU(14.0%), 중국(6.7%), 아세안(6.2%) 등이 미국의 뒤를 이었다. 아세안의 경우 올해 수출이 크게 줄었으나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은 미국·EU 등 선진국에는 자동차, 중국은 비내구 소비재가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아세안 국가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품목이 수출됐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소비재 수출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체 소비재 수출 중 6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미국에 대한 의존성이 높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경기 침체와 자국산 선호로 인해 부진한 만큼 잠재성이 높은 품목을 발굴하고, 아세안 등 유망 시장 진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