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저작권 생태계 만드는 쏠북...“스케일업으로 올해 누적 100억 거래액 달성할 것” [탐방기UP]

입력 2023-08-14 06:00 수정 2023-10-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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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 1% 대기업이 굳세게 뿌리를 내리는 동안 99%의 중견ㆍ중소기업은 쉼 없이 밭을 갈고 흙을 고릅니다. 벤처ㆍ스타트업 역시 작은 불편함을 찾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더해 삶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합니다. 각종 규제와 지원 사각지대, 인력 및 자금난에도 모세혈관처럼 경제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기ㆍ벤처기업, 그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고난, 성장을 ‘탐방기(記)’에 ‘업(UP)’ 합니다. <편집자주>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 (사진 = 북아이피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 (사진 = 북아이피스)

“교육 디지털화는 더 가속화 될 것이다. 현장의 교육 콘텐츠가 합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단 사용이 만연한 교재 시장에서 저작권의 합법적 활용 통로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교재 저작권을 누구나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좋은 교재, 더 잘 쓰이게’한다는 게 북아이피스의 설립 목적이다.

핵심사업은 디지털 교재 플랫폼 ‘쏠북’이다. 저작권자가 교재 및 수업 자료를 플랫폼에 등록하고, 교육기업 및 학원, 강사 등이 저작권료를 지급한 뒤 해당 저작물을 이용하는 구조다. 교과서, 참고서, 학원강사의 2차 저작물 등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윤미선 대표가 쏠북을 만든 건 교육기업에서 일할 당시 저작권 문제를 깊게 체감해서다. 교재 저작권은 고가의 저작권료와 불편한 계약 관행 등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 학원 및 강사들은 시중에 나온 교재로 수업을 하고, 교과서 기반으로 재가공한 부교재를 만들어 사용하지만 대부분 저작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윤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쏠북을 서비스화 했다.

윤 대표는 “초중고 교육 시장에서 온라인 강의를 못하는 이유는 저작권 이슈 때문이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폐쇄적으로 소수 학생에게만 공유되는 영상을 찍고, 자료를 만든다. 디지털화 되는 교육 시장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원활한 교육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좋은 교재가 더 잘 쓰일 수 있도록 북아이피스가 합법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북아이피스)
(사진 = 북아이피스)

쏠북에선 학원 강사들이 제작한 2차 저작물도 거래된다. 한 지역의 학원 강사가 만든 부교재를 타 지역 학원과 강사가 구매해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가능한 셈이다. 윤 대표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재 시장에서 저작권 충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은 사실상 쏠북이 유일하다. 북아이피스가 최근 58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8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낸 이유다. 칼바람이 부는 벤처투자 혹한기에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쏠북은 교과서와 참고서 약 1500종의 라이선싱과 이에 기반해 합법적으로 만들어진 부교재 약 8800 종의 마켓플레이스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북 뷰어, 편집 툴, 온라인 클래스 등 디지털 교재 이용에 최적화한 솔루션이 함께 제공되거나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쏠북은 서비스 출시 후 1년간 누적 거래액 40억 원을 달성할 만큼 현장의 관심이 크다. 누적 방문자 수는 15만 명에 달한다. 영어 교재의 경우 전국적으로 약 1만 명이 쏠북에서 직접 저작권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윤 대표는 “하반기에는 수학, 국어 등으로 과목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플랫폼 스케일업을 통해 올해 누적 거래액 1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교육 디지털화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 봤다. 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등장과 2022 개정 교육 과정 도입이 기점이 될 전망이다. 교과서와 참고서, 수업 자료들과 같은 교육 콘텐츠가 이같은 변화에 맞게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윤 대표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교육 분야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더 잘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이런 생태계가 교육 현장에서 개별 학생에게 맞춤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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