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잇따라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예수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7월 초 예금인출사태를 겪은 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종로중앙새마을금고는 1년 만기 7.7% 금리의 ‘MG뉴정기적금’을 지난달 3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이틀 만에 조기 완판 했다. 상품 가입을 위해 50명 가량의 고객이 대기하는 등 목표 판매량인 1000좌를 예상보다 빠르게 채웠다.
종로중앙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서울 내 일부 금고도 해당 상품을 연 5.00% 이상 고금리로 운영하고 있다. A금고 6%, B금고 5.5%, C금고 5.1%, D금고 5.0% 등이다. 이들 금고도 조기 완판이 예상된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고금리 특판 상품 가입을 위해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해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가 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초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으로 일시적으로 일부 금고에서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가 고객의 예·적금 원금과 이자를 모두 보호하겠다고 약속하고, 한국은행 역시 위기 시 40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새마을금고 역시 최근 고객 재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험 가입자에 한해 연 8%의 정기적금을 선보이는 등 12곳에 달하는 금고에서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6%대의 정기적금과 5%대의 고금리 정기예금도 고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정기적금 연평균 금리가 3.55%, 최고 금리가 5.00% 수준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새마을금고의 높은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의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분산 예치에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예금금리 인상이 조달비용을 증가시키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번져 차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특판 상품의 만기가 1년 주기로 돌아오기 때문에 작년에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팔았던 일부 금고가 다시 특판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