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회장, 지난해 기록적 실적에도 물러나
미국 반도체 압박에 기업 통제 늘리는 움직임
1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사내 모든 자리에서 사임한 가오융강 회장을 대신할 신임 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회장은 류쉰펑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이다. SMIC는 류 신임 회장 임명 건과 관련해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류 신임 회장은 기업 경영 분야에서 3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한 인물로, 정협 전국위원과 더불어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부회장, 상하이화학산업단지개발공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SMIC가 1년여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는 점이다. 가오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저우쯔쉐 회장을 대신해 SMIC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매출 72억 달러(약 9조 원)와 순이익 18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호실적을 내며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SMIC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규제에 나섰다는 점 등 반도체를 놓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자 정부 인사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SCMP는 “기업의 경영진 개편은 미국의 규제 압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상하이와 홍콩 상장사에 대한 통제력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