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0.1%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
국내 3사 점유율 47.3%로 소폭 하락
올해 1~5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점유율 격차가 0.1%포인트(p) 수준으로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111.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보다 52.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7.4%로 1위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증가한 30.54GWh다.
같은 기간 CATL은 시장 점유율 27.3%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p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점유율 격차는 0.1%p로 줄었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104.5% 증가한 30.51GWh로 집계됐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작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18.9GWh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2.3GWh로 작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삼성SDI는 작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8GWh였다.
국내 3사 시장 점유율은 4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p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은 27.3%에서 27.4%로 소폭 상승했다. SK온은 15.5%에서 11.1%로, 삼성SDI는 10.3%에서 8.8%로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의 성장세가 1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공급 과잉 상황인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차별화 전략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