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10 평균 수익률 40% 달해
전체 시총 1.2조달러…50% 급증
전통금융 진출로 규제 명확성↑
美금리정책ㆍ리플소송 결과 주목
상반기 비트코인 상승률이 약 84.1%를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총도 올해 1월 1일 7968억 달러에서 이달 1일 기준 1조1919억 달러로 약 49.5% 상승한 모습이다. 국내 전문가는 하반기 시장을 낙관하며 비트코인 ETF 신청 결과, 연준 금리 정책, 리플 소송 및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1만6000 달러대에서 이달 3만 달러대로 84% 이상 상승했다. 3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이 집계하는 24개 이상의 투자 자산 중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증명했다. 비트코인은 상반기 40% 상승한 IT 관련 주나 각각 38%, 36% 증가한 나스닥100 지수나 통신 서비스 관련 주의 2배가 넘는 상승률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시총 상위 10개 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40.4%이었다. 비트코인이 84.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61.6%, 시총 4위인 리플은 39.5%, 비트코인 계열인 7위 라이트코인은 59.1% 상승했다. 시총 10위 권 밖이긴 하지만 같은 비트코인 계열인 ‘비트코인캐시(시총 12위)’의 가격은 상반기에만 무려 214%가 올랐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 총액 역시 약 7968억 달러에서 1조1919억 달러로 5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비트코인 계열 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이들 모두 시총 상위 10개 코인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들 코인이 상대적으로 규제 명확성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자산은 공통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규제 당국이 ‘증권이 아니’라고 보는 자산이다.
실제로 최근 전통 금융 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비교적 규제 명확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달 20일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한 ‘월가 거래소’ EDXM(EDX Markets)은 비교적 규제 명확성이 강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4개 자산만을 상장했다. 이때 비트코인캐시는 상장 후 열흘 만에 약 190% 상승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달 미국의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한때 3만1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최근 미 SEC와 규제 관련 갈등을 겪고 있는 바이낸스코인(BNB)의 상승률은 2.4%에 그쳤고, 밈 코인인 도지코인 역시 상반기 -5.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상반기 매크로 환경은 어느 정도 예상대로”라며 하반기 시장 역시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정 센터장은 “2022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추고, 뒤로는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SEC의 대규모 기소는 의외였지만 업체들이 이에 강하게 맞서는 모습도 예상 외였다”고 상반기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2023년은 2~3년간 지속될 불장의 첫해가 될 것”이라고 하반기를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8월 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에 대한 SEC의 결정, 연준의 금리 정책, 리플 소송 결과,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 속도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