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54억 달러 늘면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 취급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67억9000만 달러로 전달 말보다 54억 달러 늘었다.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올해 1월(-17억3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월(-117억300만 달러), 3월(-3000만 달러), 4월(-61억 달러)까지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기업의 외화 예치금이 늘고,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달러화 등 주요 통화의 예금이 모두 증가한 것이 증가세 전환의 배경이 됐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 잔액이 한달 새 30억9000만 달러 늘어난 82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예금(57억4000만 달러) 및 엔화예금(62억5000만 달러)도 각각 12억9000만 달러, 9억3000만 달러 늘었다. 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금 및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해당 통화 예금들이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51억3000만 달러 늘어난 826억7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2억7000만 달러 늘어난 14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869억9000만 달러)에서는 외화예금 잔액이 49억7000만 달러 늘고, 외은지점(99억 달러)에서는 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