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최원일 천안함생존자회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고소장을 낸 뒤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망언을 했다. 현 사태에 공개 사과하고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자와의 면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고 악플과 조롱이 중지되도록 적극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5일 권 대변인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며 해촉을 주장하자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8일 권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천안함 함장과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으로 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권 대변인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이래경씨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여 촉발된 만큼 이 대표가 사과를 하고 13년째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이번에는 명화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권 대변인이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든, 이 대표가 수석대변인을 교체하는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막말에 대한 적절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이 대표와 권 대변인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부득이 제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막말 논란을 일으킨 권 원내대변인은 이틀 만에 사과하고 최 전 함장도 직접 만나 사과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