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침체 등에 따라 삼성, 현대차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대폭 하락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전년(226.4%)보다 39.9%포인트(p) 떨어졌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6개 집단의 통합자기자본은 2021년 말 133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16조7000억 원으로 16조7000억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과 주식 가치 하락에 따라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필요자본은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58조9000억 원에서 62조6000억 원으로 3조7000억 원 증가했다.
집단별 지난해 말 기준 자본적정성 비율은 삼성(230.0%),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제도는 금융사를 2개 이상 운영하면서 자산 규모 5조 원이 넘는 기업집단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해 대표 금융사를 중심으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건전성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