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31일 “WBC 국가대표 선수들의 심야 음주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허구연 총재, 류대환 사무총장과 관련 부서 담당자가 모인 긴급회의를 열었다”며 “그 결과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받고 그에 따른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해 후속 대처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음주 사실 자체를 징계대상으로 보긴 어렵지만, 어떤 주점에서 얼마나 마셨는지에 따라 사안이 달라질 수 있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KBO가 공식적으로 경위서 제출을 통해 규명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대상은 투수 3명이다.
각 구단도 자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위서 제출 과정을 비롯한 KBO의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음주사태는 30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나온 폭로에서 시작됐다. 이 채널은 “WBC에 출전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3월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서 밤새 음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련 선수들의 포지션을 상세하게 특정하면서 술자리 장소로 여성 접객부가 있는 유흥주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음주했다는 날로 지목된 당시 9일 한국은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7-8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호주에게 패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