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등장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따르면 챗GPT는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4월 기준 웹사이트 방문자는 9억 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의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은 챗GPT를 활용한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MZ세대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형태를 알려줘’, ‘최근 샐러드 트렌드가 반영된 레시피를 알려줘’,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토핑을 알려줘’ 등 챗GPT와 수많은 질문을 주고받은 결과 탄생했다.
챗GPT는 건강식 트렌드를 바탕으로 단백질 토핑을 강조했으며 곡물(쿠스쿠스, 퀴노아, 오트밀), 닭가슴살, 메추리알, 새우 등을 추천했으며 SPC삼립은 이를 신제품 토핑으로 활용했다.
GS25 역시 챗봇 서비스인 아숙업(AskUp)을 통해 기획한 ‘아숙업 하이볼’을 선보였다. 이 하이볼은 개발 초기 한 달여 기간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의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격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아숙업과의 질문과 답을 주고받은 끝에 만들어졌다. 맛과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의 전 과정에 걸쳐 아숙업이 관여한 셈이다.
롯데면세점과 G마켓은 AI로 초개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종전에 기본적인 고객 정보만을 반영해 메시지 발송 중심으로 이벤트 안내가 이뤄졌다면 ‘MAS(마케팅 자동화 시스템)’를 통해 세분화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이벤트 정보를 최적의 시점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기존 시스템 대비 6배 이상의 고객 유입 효과와 75%에 육박하는 추가 구매 유도 성공률을 달성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현재 80종의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 시나리오를 2025년까지 200종으로 늘려 더욱 세분화된 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G마켓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면에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탑재해 10%가량 고객에게 제공 중이며 연내 전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과 CJ는 AI를 활용해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라이팅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업무에 도입했다.
CJ의 경우 AI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엔진을 기반으로 했으며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두 회사 모두 해당 시스템을 통해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고객 반응이 크게 올라가는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