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은 19일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결백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확정되지 않은 피의 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재판으로 단주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조사 일정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 향후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혐의를 전부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저는 돈을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선 “녹취록 자체의 진위 여부를 따질 수 없다”며 “(시점이 다른 것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서 편집 처리하는 등 다분히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이후 현역 의원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지역본부장들에게 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 출처 및 구체적인 경위, 수수자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 의원과 함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이르면 다음 주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전망이다.
검찰은 돈 봉투 의혹 관련자들로부터 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