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논란과 관련해 회장·이사직을 사퇴하겠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주식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회장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며 “매도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게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사과문을 읽은 후 주가조작 의혹 관련 질문이 쏟아졌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퇴장했다.
앞서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중이므로 질의응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김 회장은 블로딜(시간 외 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 주(3.66%)를 1주당 4만3245원에 처분, 총 605억4000만 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인 4월 24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절반 넘게 하락했다.
이에 김 회장이 지난해 다우데이타 주식을 집중 매입한 시기와 폭락 직전 매도한 시기를 두고 주가조작 세력 간 연루 의혹이 일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 측은 “주가조작 세력과 연관 없으며,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며 “블록딜은 승계비용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 자문업체 대표는 김 회장은 이번 사태 주범으로 지목하고, 민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과 김 회장도 라 대표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양상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주가 폭락 사태 배경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하한다. 검사 과정에서 라 대표와 김 회장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