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아시아의 회복을 돕는 열쇠는 바로 자유, 개방, 연대의 보편적 가치의 공유와 긴밀한 국가간 공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베시아에서 열린 제56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개회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부터 회복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경제·지정학적 분절화를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의 규칙을 다시 한 번 세워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건 연대, 디지털 심화, 기후협력 등 분야에 있어서 국제기구, 국가간 협의채널, 고위급 대화 등 다층적인 협력구조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팬데믹 또는 다른 예기치 못한 불안 요인이 발생해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직면한 문제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의 재도약을 위해 현재 직면한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출범한 한국의 새 정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 개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동 개혁과 교육개혁 등이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며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생산방식과 우리의 소비행태를 많이 바꿔야 하며 디지털 심화, 고령화, 늘어난 정부지출 정상화 대응을 위해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개혁 과제들에 대해 역내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협력하길 바란다"며 "한국도 고민에 기꺼이 동참하고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추 부총리는 "팬데믹은 우리 모두에게 슬픔을 남겼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며 "어떤 강대국이나 유능한 집단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차총회에서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어 아시아의 재도약, 나아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혜들을 모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