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2차전지 제조역량으로 아시아 공급망 적극 참여”

입력 2023-05-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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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태 전략 연장선서 신산업 제조역량 통한 아시아 공급망 참여
기후변화·디지털격차 짚으며 "경제성장 경험 공유하며 기여외교"
ADB 공동설립 K-Hub 기대…2024년 서울에 설립해 기후 네트워크
중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불참해 불만 드러냈지만 언급 안해
尹, 전날 "중국이 워싱턴선언 이의 제기하려면 북핵 위협 줄여줘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들에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등 제조역량으로 ‘아시아 공급망’ 구축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의 연장선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에 나서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과 제조역량을 보유한 핵심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작년 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태 전략’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는 인태 전략에서 밝힌 바와 같이 포용·신뢰·호혜 3대 협력원칙을 바탕으로 인태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격차와 기후변화를 주요 도전 요인이라 짚으며 “역내 회원국들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외교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ADB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민간기업이 기술·지식·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와 양자 면담에서 2024년 서울에 기후기술허브(K-Hub)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ADB 회원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고 기후 분야 네트워크 거점 역할을 위한 조직으로, 한국 정부와 ADB가 공동으로 인력을 파견해 운영한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과 뛰어난 제조역량, 첨단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돼 있어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와 디지털 격차 등)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ADB 회원국들이 중심이 돼 각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새 모델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번 ADB 총회에서 중국에선 재무장관 대신 차관급이 참석하고 중앙은행 총재도 불참해 한미일 결집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터라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창설이 골자인 워싱턴선언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는 데 대해 “한미 간 워싱턴선언을 해 핵 기반으로 안보협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걸 (중국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견제하는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는 지켜줘야 한다”며 중국에 쓴소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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