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이 얼마나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소인수 회담이 꽤 길었지만 (우크라이나 이슈는) 아주 짧게 언급됐다. 그동안 정부가 공식적으로 견지해온 원칙과 입장에서 변화는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전황을 살피면서 인도적 지원, 재정적 기여, 그리고 비군사적 목적의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 논의에도 관심이 있어서 미국과 협력하면서 적극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중국에 사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오늘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 하루 이틀 전에 중국에 '워싱턴 선언'을 대략 사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언이 중국과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이를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사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 간 일본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해 오늘 구체적으로 한미 정상이 어떤 계획이나, 앞으로 한일 간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모두발언 등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대통령이 선제적·적극적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끌어나간다는 데 대해 미국이 그것을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 결과물로 6개의 별도 합의문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워싱턴 선언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위한 공동성명 △전략적 사이버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한국전 명예 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정상 공동성명 등 4개는 대통령실과 미 국가안보실(NSC)간 체결됐다.
나머지 2건 중 '양자 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은 과학기술정통부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간에, '한미 우주탐사 협력 공동성명'은 과기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 간에 각각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을 주축으로 안보동맹·경제동맹·기술동맹·문화동맹·정보동맹의 5개 기둥이 자리 잡았다"며 "이들 5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며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잘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