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은행 등 가입 이벤트
시중은행들이 ‘계륵’이 된 주택 청약통장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이자 탓에 금융소비자들의 관심도에서 떨어졌지만 다른 상품 판매 유입과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05만7127명으로 2월 말 2613만7772명에 비해 8만645명 감소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7월(2701만9253명)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하락하는 반면 분양가는 치솟으면서 큰 시세차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청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통장 금리와 시중은행 금리의 차이가 큰 점도 청약통장 해지의 원인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4% 안팎으로 오른 데 반해 청약통장 이율은 연 2.1%에 불과하다. 이에 대출 이자나 원금 상환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은행들은 오히려 이벤트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청약통장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크지 않지만,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상품으로의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6월 30일까지 2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현금 1만원과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주택청약 페스티벌 신청 신청리턴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최대 5.8%의 금리의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청약통장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 1만명에게 1만 꿀머니를 선착순 제공한다.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3000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연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는 영유아·청소년 고객에게 신규 가입 금액 2만원을 금융바우처로 준다.
은행 관계자는 “청약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등 다른 상품을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라면서 “청약통장의 금리는 국토교통부에서 정하기 때문에 은행은 전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