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4일 코스피가 0.7% 내외 상승 출발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지며 종목별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지며 종목 장세가 진행된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으나,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의 장중 선물 순매수가 확대되자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체결 소식, 달러 약세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확대되는 등 외환 시장 안정도 긍정적이었다.
미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는 등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지자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달러화가 여타 환율보다 약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밑도는 등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다만, 미 증시의 강세가 물가 하락과 함께 대형 기술주의 개별 기업 이슈로 인한 상승이라는 점, 그리고 전일 동시호가에서 옵션만기일 수급 영향으로 0.4% 추가 상승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 증시의 상승 폭에 비해 한국 증시는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국내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의 순매수,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거래에 급락한 원·달러 환율, 중국 수출입 지표 서프라이즈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오늘도 인플레 하락 확인으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가운데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 강세 전환 영향, 옵션만기일 리밸런싱 이후 수급 유입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다.
중국 3월 수출은 올해 첫 플러스 전환했으며, 미국 외 유로존, 인도, 동남아 대상 수출이 급증하고, 수입 감소 폭 축소 및 원유, 석탄, 자동차, 기계 등 소재, 산업재의 수입증가로 재고조정 마무리 국면임을 시사하는 등 세부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반기 미국 경기침체 가시화된 가운데, 1~2월 지표 부진으로 주춤했던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을 다시금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2월 중국 실물지표 부진으로 최근 상승세가 둔화된 BDI 운임 및 유로존 경기 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옵션만기일을 맞아 비중조절에 따른 기관의 매도세로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 축소 마감했다. 이차전지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개별 호재가 있는 여타 업종들로의 수급 분산 역시 나타나고 있다.
매크로 상으로는 성장주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자동차, 디스플레이, 반도체, 엔터, 제약·바이오 업종 등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