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프로젝트, 연평균 947개 사라졌다…“러그풀·스캠 사기”

입력 2023-04-0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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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밈 코인’ 광풍 때 등장한 프로젝트 중 40% 중단
대부분 폰지 사기·러그풀 사기
국내서 상폐된 코인 절반도 프로젝트 문제로 상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년 동안 평균 947개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라진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대부분 폰지 및 러그풀 사기로 막대한 투자자 피해를 낳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게코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자사 플랫폼에 상장한 가상자산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연평균 947개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712개, 2019년 807개, 2020년 1320개로 늘어난 실패 프로젝트는 2021년에 3322개로 폭증했다. 2020년 11월에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장을 보이며 이른바 ‘밈 코인’이 급증하면서다.

코인게코 측은 2021년에 8000개 이상의 가상자산이 상장됐는데, 이중 약 40%가 프로젝트가 멈추거나 상장 폐지 됐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크립토 윈터로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중단된 프로젝트 숫자도 951개로 급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1년 가상자산 스캠 사기 규모는 77억 달러(10조 1362억 원)에 달한다.

사라진 프로젝트는 대부분 돈을 돌려막는 방식의 폰지 사기이거나 러그풀 사기로 드러났다. 러그풀(Rug-pull)이란 양탄자 위에 있는 사람 몰래 양탄자를 갑자기 잡아당겨 넘어뜨리는 행위를 뜻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운영자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 자금을 가지고 사라지는 사기 행위를 가리킨다.

대표적인 사례는 피해 규모 24억 달러(약 3조 1624억 원)에 달하는 비트커넥트 코인이다. 비트커넥트 코인을 홍보했던 담당자는 폰지 사기 혐의로 38개월형을 선고 받았고, 비트커넥트 창립자 사티시 쿰바니는 인도에서 도주해 국제 사법 당국이 쫓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폐지되는 가상자산 대부분 재단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금융정보분석원이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 중단(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은 78건, 유의 종목 지정된 가상자산은 중복 109건(중복 포함)에 달한다. 상장 폐지 된 가상자산 중 절반은 사업 지속성에서, 코인 발행 재단에서 문제가 발생해 거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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