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NH아문디, 채권형ㆍ해외형 ETF까지 라인업 확충할 계획
“코로나19 시기 시장이 엄청 빠졌고, 온라인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상장지수펀드(ETF)가 그 대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현빈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지난달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투자하는 입장에서 공모펀드는 가입부터 어렵다. 그러나 ETF는 쉽고, 빠르게 매매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로 ETF 시장에 첫발을 들인 김 본부장은 ETF 시장의 성장에 확신을 갖고 ETF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어느새 경력 17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ETF 사업을 이끌어 왔다.
김 본부장은 ETF를 만들 때 ‘투자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하는 입장에서 상품의 필요성을 따져보는 것.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원자력 ETF(HANARO 원자력iSelect )나 9월 상장한 조선해운 ETF(HANARO Fn조선해운)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K-POP, K-푸드 등 특정 산업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내가 투자하고 싶거나 다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시장을 ‘채권 ETF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진단한 김 본부장은 올해도 채권형 ETF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달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달 14일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HANARO KOFR금리액티브 ETF’를 선보인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채권형뿐만 아니라 해외형 등 기존에 없었던 상품을 만들면서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ETF를 고민할 것”이라며 “시장에 없던 걸 만들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액티브 ETF도 차차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김 본부장은 액티브 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상관계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 제도상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는 “(상관계수 규정 때문에)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만큼 자유롭게 매매를 할 수 없고, 운신의 폭이 좁아지다 보니 수익률을 방어하거나 추가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환경”이라며 “ETF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정을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필요할 때 옆에 있는 도구 같은 ETF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하고 싶을 때 (ETF가) 딱 나타나 주고, 자주 쓰여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ETF 안에 들어간 종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