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2조 원ㆍ퇴직금 1조5000억 원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 퇴직한 직원들이 1인당 평균 5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개 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법정 기본퇴직금에 희망 퇴직금 3억6000만 원을 합한 수치다. 총 퇴직금은 2021년과(5억1000만 원) 비교하면 3000만 원 증가했다.
희망 퇴직자 한 명이 받은 총 퇴직금은 적게는 5억 원, 많게는 6억2000만 원이다. 희망 퇴직금은 노사 합의에 따라 은행장이 결정하는데, 통상 26∼36개월분의 직급에 따른 특별퇴직금과 학자금, 의료비, 전직 지원금 등 복지지원 혜택이 포함된다.
또한 지난해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 중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가 공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908억 원(잠정치)을 거둬 고정급, 성과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 원을 지출했다.
특히 최근 '돈 잔치' 논란을 불러일으킨 성과급은 2020년 1조4747억 원, 2021년 1조7826억 원, 2022년 1조9595억 원으로 늘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정보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의 이익이 어떻게 구성되고 그 이익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 분배되는지 국민과 금융시장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은행의 수익이 성장과 발전을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활용되는지,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지 등에 대한 의문과 논란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