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낙폭을 확대하기보다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CS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재무 보고에 대한 내부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한 가운데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투자는 규제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자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점이 부담이다.
그렇지만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 스위스 지원을 위한 옵션을 논의하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SVB 사태 여진, CS발 추가적인 금융 불안 등 은행권 위기 우려와 VS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 심리 등이 혼재할 전망이다.
금주 들어 미국 선물시장이 본장 마감 후에도 수시로 은행권 위기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에 금일 국내 증시 장중에도 미국 선물시장의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럽의 CS(크레딧스위스)의 주가 폭락 사태는 미국의 SVB(실리콘밸리뱅크) 사태와는 달리, 중앙은행의 긴축 충격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SVB 사태 여진이 가시지 않은 상황 속에서 SVB 보다 상징성이 큰 유럽의 대형은행인 CS발 위기가 불거졌다는 점은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은행권의 유동성 불안 또는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한층 더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변동성 장세는 감내해볼만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정부와 중앙은행 등 금융당국들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은행권 악재는 신규 대형 돌발 악재의 색깔이 옅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금일 저녁에 예정된 연준보다 매파적인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