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사우디 역점 사업인 '네옴시티'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사우디 측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공급국이자 해외건설 수주국으로서 양국이 견고한 신뢰 관계를 맺어왔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에, 알-자단 재무장관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생산능력을 보여줬다"며 "향후 사우디에 예정된 많은 사업 기회들에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의 안정적인 대한(對韓) 원유공급 당부에 대해서도 "사우디는 화석에너지의 중요성 또한 엄중히 인식하고 있기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원유공급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와 알-자단 재무장관은 블록화·지정학적 문제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어려움에 공감하면서 에너지·식량 안보 및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문제 등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추 부총리는 "한국은 저탄소 경제 이행, 공급망 안정화 등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파리클럽 등 주요 국제기구 내 논의를 통해 국제 현안 타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사우디의 국가혁신전략(Vision 2030)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에너지·식량안보 분야와 관련해선 "한국도 수소·스마트팜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기에 양자 협력 확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와 알-자단 재무장관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국제적 이슈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양자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음에 공감을 표하고, 향후에도 활발한 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면담은 알-자단 재무장관이 아람코 이사회 참석차 방한한 계기로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