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에 자전거 업계 뜻밖의 수혜

입력 2023-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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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줄이려는 소비문화 확산…교통비 덜 수 있는 전기자전거 주목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vs 알톤스포츠 ‘코디악 T20’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고물가에 과시적 소비에서 벗어나 고정 지출을 최소화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전거업계가 반사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절약이 추세로 자리하면서 출퇴근 시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노리고 출퇴근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전방위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내놓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온라인에서 무지출 챌린지 키워드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5% 이상 증가했다.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 설문에 따르면 최근 물가 인상으로 54.2%가 무지출 챌린지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불경기와 고물가로 ‘욜로(인생은 한 번뿐)’와 ‘플렉스(재력을 과시하다)’와 같은 과시적 소비 행태를 벗어나 무지출이라는 추세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는 소비 문화가 부각되면서 교통비를 아끼는 동시에 체력 부담까지 적은 전기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3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살펴보면 응답자 중 95.3%가 인상이 예고된 대중교통 요금이 높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이외에 다른 이동방법을 고려하는 응답자 중 ‘자전거,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 폭으로 오른 택시비에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의 줄인상이 예고되면서 전기자전거 등 지출 부담을 덜 수 있는 이동수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 팬텀 Q SF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국내 자전거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무지출 챌린지족을 겨냥해 출퇴근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전방위로 사용할 수 있는 ‘팬텀 Q SF’를 출시했다. 팬텀 Q SF는 접이식 전기자전거로 콤팩트한 사이즈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양한 용량 호환이 가능하고, 교체가 간편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350W 허브모터를 장착해 오르막길은 물론 비포장도로에서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BS 충전 포트’와 배터리 도난 방지용 ‘잠금장치’가 적용됐다. 프레임 일체형 헤드라이트와 사이드 LED, 후미등이 장착돼 야간에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폴딩 시스템을 적용해 보관과 이동이 간편하다.

알톤스포츠도 전기자전거 출퇴근족을 위해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 ‘코디악’ 시리즈를 지난달 출시했다. 코디악 시리즈는 대용량 배터리와 개성 있는 프레임을 내세운 라인업이다. 대표 모델은 ‘코디악 T20’, ‘코디악 D20’, ‘코디악 G7’ 총 3종이다.

▲알톤스포츠 코디악 시리즈 (사진제공=알톤스포츠)
▲알톤스포츠 코디악 시리즈 (사진제공=알톤스포츠)

코디악 T20은 500W 모터를 탑재했다. 기존 350W 제품보다 40% 이상 강력한 힘으로 오르막 길 을 오를 수 있다. 코디악 D20은 최대 용량인 20A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전거로 20인치 휠에 3인치 폭의 세미 펫 타이어를 적용했다. 최대 주행 거리가 긴 것이 특징이다. 코디악 G7은 로드 바이크 형상의 전기자전거로 빠른 주행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겨냥해 생산됐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식품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활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교통비나 생활비 등 고정 지출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며 “당분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생활비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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