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심상치 않다… '불확실성' 강조한 한은

입력 2023-03-02 12:00 수정 2023-03-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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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등 불확실성 산적
예측한 소비자물가 경로 벗어날 경우, 다시 금리 인상 카드 꺼낼 듯

한국은행은 2일 향후 소비자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BOK이슈노트를 통해 △국제유가 추이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2차 파급영향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이 향후 물가 흐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이 예측한 패스(경로)에서 벗어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다시 유력하게 떠오를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가 3월부터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먼저 향후 국제유가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리오프닝, 글로벌 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원유 수요 확대,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불안 가능성 등이 유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글로벌 유가 전망기관들마저도 전망치 편차가 크다.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부가 국민부담 최소화를 위해 공공요금을 상반기중 최대한 안정기조로 관리하고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할 방침을 밝히면서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보고서는 "공공요금 인상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직·간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상 폭 및 시기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생산원가 상승을 통해 여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2차 파급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제기됐다. 이는 결국 근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유가 및 공공요금 상승과 그에 따른 2차 파급영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노동시장 수급여건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의 경우,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시장과 근원물가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만큼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에는 늘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리스크 요인들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서도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성장-물가 상충관계, 외환·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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