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항기 기체구조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수주 릴레이를 이어간다.
KAI는 미국 보잉과 5개 기종의 착륙장치에 들어가는 주요 기체 구조물을 생산해 직접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2023~2030년이며, 1300억 원(1억500만 달러) 규모다.
계약 품목은 항공기 착륙장치에 전달되는 외부 압력과 항공기 자체 중량을 지지하는 버팀대(strut)·지지대(support)·회전축(pivot) 등 구성품 14종이 대상이다.
착륙장치 구성품은 티타늄과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하는 핵심 부품으로 고난도 난삭재 가공 기술 및 특수도금 처리 기술이 요구돼 민수 사업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사업에 해당한다.
이번 난삭재 사업 수주는 2021년 하반기 1200억 원 규모의 B787 엔진장착구조물 수주에 이어 두 번째 수주다.
KAI는 코로나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체계 재편 상황을 기회로 삼아 품목과 고객을 다변화하고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참여로 민항기 요소기술 확보와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과 복합재로 대부분 구성됐던 기존 민수 기체구조물 사업에서 특수강 소재 고부가가치 기체구조물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연결 부위·착륙장치·엔진장착 구조물 등은 난삭재 가공이 필요한 부품으로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다고 알려졌다.
KAI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펜데믹 이후 공급망 위기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생산기술과 품질 및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고객 신뢰의 결과”라며 “난삭재 가공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아 앞으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