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영풍정밀에 대해 충분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지만 비교업체 대비 저평가 폭이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풍정밀의 2022년 수주액은 1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존 고객사인 화공 플랜트 업체들로부터 수주가 확대됐고, 관계사인 배터리 소재업체 수주도 지속되고 있다. 9조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가 공사에 진입함에 따라 2023년 수주도 지난해와 같은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올해 설비투자는 36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5% 증가한다고 공시됐다"며 "고려아연은 배터리용 황산니켈, 전지박에 이어 전구체 사업도 본격화하는데 영풍정밀은 이에 필요한 펌프와 밸브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소재 공장들에 펌프와 밸브를 공급하고 있고, 수소 생산과 이송 관련 인프라 건설에도 납품될 것으로 판단된다. 고려아연을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영풍정밀도 자연스럽게 수소 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상장된 산업용 펌프업체로는 유일해 해외업체들과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업체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8.2배, 2.9배인 반면, 영풍정밀의 PER과 PBR은 11.4배, 0.6배에 그친다.
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동사 시가총액보다 큰 고려아연, 영풍의 지분가치에만 관심을 집중해왔다. 이제는 본업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