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IPO 주관사의 공모총액 순위는 한국투자증권(1위·659억6700만 원), 한화투자증권(2위·504억 원), 키움증권(3위·488억50만 원) 등 순이다.
아직 1분기지만, 지난해 전체 공모총액 순위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대어급’ IPO로 화제를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공동 주관사 자리를 따내 압도적 1·2위를 했다. 1분기에 이미 순위가 정해진 셈이다. KB와 함께 주관사 ‘빅4’로 정평 나 있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무난하게 공모총액 상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 NH투자증권의 상장 주관 성적표는 유독 부진하다. 골프존카운티를 비롯해 오아시스, 컬리 등 IPO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기업의 상장 주관 자리를 전부 가져갔지만,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을 철회해서다.
NH투자증권과 오아시스 상장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과 제이오 등 중·소형주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선방한 상황이다.
특징적인 지각변동은 키움증권이다. 지난해 총 공모총액 238억 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은 올해 벌써 488억 원이 넘는 공모총액을 달성했다. 꿈비랑 샌즈랩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IPO 혹한기를 잘 버텨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 주관 실적이 없는 증권사 중에서도 본격적인 IPO 시장 출격을 예고한 곳도 있다. DB금융투자는 주관을 맡았던 바이오인프라가 13~1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한 데다 다른 기업들의 IPO 주관도 앞두고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상장 철회에서도 느꼈듯, 올해 IPO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큰 딜 자체가 당분간 별로 없을 것”이라며 “중·소형주 위주로 상장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가져가는 주관사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