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운 '중동 붐' 조성을 본격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맺은 업무협약(MOU) 성과를 구체화하고 부처별 맞춤 지원에 나섰다. 다음 달엔 정부 고위급을 단장으로 구성한 협력단을 UAE에 파견할 예정이다.
16일 산업부는 이창양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관계기관, 민간 기업과 함께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민관추진위원회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와 맺은 MOU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각 부처는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기업과 관계기관은 정부와 협력해 업무를 이행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 장관은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차례 정상 경제외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290억 달러, UAE 61억 달러 등 350억 달러를 넘는 58건의 B2B MOU와 계약 등을 확보했다"며 "UAE로부터 3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확약받은 건 오랜 가뭄 속에 단비와 같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마중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장관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신(新) 중동 붐'을 조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도록 정부, 관계기관, 관련 기업이 원팀 정신으로 합심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위원회는 기업이 제시한 의견이나 애로사항을 검토하고, 부처들은 상대국 부처와 개별 협력 채널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엔 중동 현지에서 분야별로 성과 이행상황을 점검하도록 고위급을 단장으로 하는 1차 셔틀 경제협력단을 UAE에 파견한다.
관계기관들은 각종 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전담팀을 신설해 컨설팅과 지사화를 지원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조건부 사전금융 제공과 수주 후 이행성보증 발급 등 패키지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출입은행도 대출을 제공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애로, 건의 사항을 정부와 공유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 지원체계를 운영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UAE 산업첨단기술부와는 전략적 포괄적 에너지 파트너십, 산업첨단기술 전략회의 등을 활용해 경제 외교 성과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발전시켜 향후 한국-중동 정상 경제 외교 성과를 통해 다른 중동 국가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협력을)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