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그룹의 실탄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으로 그룹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283억 원을 기록해, 2021년보다 22.5% 증가했다고 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32% 증가한 17조538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그룹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대규모 재무구조개선에 나섰던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상승세와 함께 재무건전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두산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56%로 전년 대비 52.9%p 감소했으며, 19년도와 비교 시 171.7%p 감소했다.
㈜두산 자체사업 및 자회사별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두산 자체사업은 지난해 연간 실적 매출 1조3089억 원, 영업이익 1134억 원을 기록했다. 전자BG를 비롯한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이 5.9% 증가했다.
전자BG 자체 매출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3.8% 성장했고, ㈜두산의 신사업 자회사(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는 사업 영역 다변화, 대형 수주 등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 17.2% 성장을 이뤄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연간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 15조4433억 원, 영업이익 1조10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0.5%,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지난해 누계 수주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7조5842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수주 금액(20년 4조6000억, 21년 6조3000억, 22년 7조6000억 원)이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향후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말 대비 40.4%p 감소한 128.9%(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앞선 8일, 지난해 연간 매출 8조6219억 원, 영업이익 1조7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8%, 8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보다 2.2%p 늘었다.
견조한 수요와 GME(농업 및 조경 장비)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 2021년 7월 인수한 두산산업차량 연간실적 반영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기존 두산밥캣 사업(산업차량 제외)에서 선진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대비(달러 기준) 소형 장비가 20%, 포터블파워는 24%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