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충돌감지기능’ 허위 신고 골치…美 911 “업무에 ‘위협’ 상황”

입력 2023-02-06 11:41 수정 2023-02-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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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T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신고 접수돼"
애플 12월 업데이트에도 허위 신고 이어져

▲아이폰14에서 자동충돌감지기능이 작동한 모습. (사진제공=애플)
▲아이폰14에서 자동충돌감지기능이 작동한 모습. (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폰14와 애플워치의 ‘자동충돌감지기능’으로 미국의 911 신고 센터에 허위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국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아이폰14 출시와 함께 업데이트된 자동충돌감지기능으로 911 허위 신고 사태가 크게 늘어나 심각한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

애플의 자동충돌감지기능은 심각한 자동차 충돌 등이 감지되면 아이폰 14와 애플 워치 등에 경고가 표시되는 기능으로 사용자는 10초씩 두 번에 나눠 나타나는 경고 알람 등에 반응해야 한다. 만일 총 20초간 진행되는 두 번의 경고 알림에 반응이 없으면 911 응급신고센터에 자동으로 전화를 걸게 된다.

애플은 허위 호출에 대한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콜로라도 서밋 카운티(Summit County)의 911 신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트리나 덤머(Trina Dummer)씨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종일 충돌 알림을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185건의 신고 전화를 받았고 이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맹공격(Onslaught)’이 911 신고센터를 ‘무감각(desensitize)’하게 만들고 실제 긴급 상황 발생 시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위협(threatening)’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보안관 마크 왓슨(Mark Watson) 씨도 현재 자신이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폰14의 자동충돌감지기능으로 인한 허위 호출 사례는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실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자동충돌로 잘못 감지되는 사태가 나타났으며 놀이공원은 놀이기구를 타기 전에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라’고 안내판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미국 콜로라도, 유타,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네소타와 같은 다른 스키 지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여러 보고가 있었다.

뉴욕타임즈는 애플이 주장하는 12월의 소프트웨어 ‘최적화(Optimized)’로 911 허위 신고가 감소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애플이 추가 최적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불분명하고 모든 사용자가 업데이트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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