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0년이 지난 노후건물에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올겨울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가운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근본적으로 소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시내 건물 총 58만 동 가운에 30년 이상된 노후건물은 28만 동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은 오래될수록 에너지 성능 및 단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폭염 및 한파 등 이상기후에 취약해진다.
시는 10년이 지난 노후건물에 단열 창호, 단열재 교체, 엘이디(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지원 규모는 120억 원으로, 건물은 최대 20억 원, 주택은 최대 6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융자금은 8년 이내 원금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어르신, 어린이 등 기후변화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어린이집, 경로당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경로당, 어린이집 94곳의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높였다.
일례로 도봉구 윗들경로당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4등급 건물이었으나 내·외부 단열, 창호를 교체하고 친환경 보일러와 엘이디(LED)조명 등을 설치해 2021년 에너지효율등급 1++ 등급을 획득하고 에너지자립률 28%를 확보했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보일러 대비 열효율이 높아 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1대당 연료비는 연간 최대 44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지원금액은 일반 10만 원, 저소득층 60만 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보조금 신청은 구매자 또는 대리인이 구비 서류를 자치구 직접 방문해 접수하거나 친환경 보일러 보조금 신청시스템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시는 반지하 주택, 주거 취약가구의 단열·창호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는 ‘안심 집수리 사업’도 다음 달 공고 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난방비 폭등으로 인한 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 에너지 성능개선,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집수리 지원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부터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가 큰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