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단독 체제 코웨이, 올해 렌탈 4조 매출 시대 여나

입력 2023-02-02 16:56 수정 2023-02-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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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렌탈 가전업계 1위 코웨이가 국내외 경기 침체를 뚫고 올해 ‘4조 매출’ 시대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 부진 악재에 지난해 코웨이는 연초 매출 목표에 근접한 3조90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독대표로 나선 서장원 대표가 올해에는 해외시장을 발판 삼아 렌탈 4조 기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렌탈 및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3조9000억 원(연결기준) 안팎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9280억 원, 2분기 9800억 원, 3분기 97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낸 데이어 4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1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산업계는 고금리, 고물가, 소비부진 등의 악재를 겪었지만 렌탈산업의 경우 불황에서 자유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 렌탈이 일시불보다 부담이 적고, 업체들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월 렌털료를 조정하다보니 렌탈료 인상 이슈에서도 자유롭다. 통상 대부분의 약정이 장기로 이뤄져 해지가 어렵다보니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다.

다만 증권가의 추정지는 코웨이가 지난해 연매출 목표치로 잡았던 3조9845억 원에 미치지는 못한다.

시장에선 올해 코웨이가 해외시장을 동력으로 삼아 4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국내 가전 렌탈시장은 포화상태로 업계 간 경쟁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이다. 2011년 진출한 매트리스 렌탈의 경우 교원 웰스와 청호나이스, SK매직 등이 모두 뛰어들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코웨이의 국내 총 계정수는 △2019년 628만 △2020년 634만 △2021년 650만 △2022년(3분기 기준) 658만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해외 계정수는 △2019년 151만 △2020년 193만 △2021년 258만으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이미 300만을 넘어섰다. 해외법인 매출도 지난 2020년 8961억 원을 기록한 뒤 2021년(1조2151억 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매출액만 1조413원이다. 코웨이 전체 매출 중 해외법인의 비중은 2019년 21.5%에서 2021년 33.2%로 크게 뛰었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이해선, 서장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글로벌 전략통으로 불리는 서 대표의 단독 체제로 전환된 만큼 코웨이가 해외사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안착한 말레이시아를 전초기지로 삼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국내 렌탈시장에선 혁신 기술과 사업 다각화가 주 무기가 될 전망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스프링 대신 공기 주입 방식의 슬립셀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기존 사이즈 대비 반으로 줄인 안마의자 ‘마인’도 출시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예상되나 ‘위기에 강항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로 방향을 정했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확대해 글로벌 코웨이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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