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정부는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밀착 지원을 약속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적자다. 11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 이후 약 25년간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 폭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70억4000만 달러, 12월 46억9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3배가량 늘어났다.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8월 기록한 94억3500만 달러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수출의 중심축인 반도체가 크게 흔들렸다. 반도체 수출은 44.5% 급감하며 60억 달러에 그쳤다. 6개월째 감소다. 산업부는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급락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차량 관련 품목에선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21.9%, 이차전지는 9.9%, 석유제품은 12.2%, 선박은 86.3% 늘었다.
대중 수출도 31.4% 크게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감소다. 중국의 대안으로 여기는 아세안 지역 수출도 19.8% 줄었다.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15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억8000만 달러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규모가 컸다. 원유 수입은 10% 감소했지만, 가스가 6%, 석탄이 0.3% 증가했다.
수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이창양 장관은 "대규모 무역적자가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당면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 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