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제치고 MAU 기준 읍악 앱 1위…지니, 플로 뒤이어
업계선 “MAU만으로 1위 기준 모호…다양한 지표 종합해야”
유튜브의 산하 음악 서비스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밀어내고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1위에 올랐다.
31일 통계분석 기업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튜브뮤직 안드로이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500만 명을 돌파해 멜론을 제치고 국내 음악앱 1위에 올랐다.
유튜브뮤직은 2019년 2월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월간 이용자 수 64만 명에 그쳐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그러다 2020년 2월 122만 명을 기록한데 이어 2021년 2월 261만, 2022년 2월 350만 명을 넘기며 멜론을 바짝 추격해 왔다.
유튜브뮤직의 상승세에는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의 영향력이 있다. 유튜브뮤직은 유튜브 영상 시청시 광고 제거 기능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공짜로 제공하는 마케팅이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MAU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매년 연말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체험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마케팅 전략이 통하며 이용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튜브로 인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이용자가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기존 음악앱은 20~30대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외 연령층까지 확대하며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닐슨미디어코리아 측은 “2020년 이후 성장 곡선을 그려온 유튜브뮤직은 2년새 1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며 “이후 음악 업계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놓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원 플랫폼 업계에서는 MAU만을 두고 1위 자리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음악앱 특성상 MAU 외에도 점유율, 스트리밍 횟수 등 다양한 지표가 있는데 이용자 수가 높다고 1위를 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공개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주 이용 서비스로는 멜론이 32.8%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튜브뮤직은 9.8%로 3위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AI 스피커, 커넥티드카 등 음원 및 오디오 청취 디바이스가 다변화한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기준으로만 책정된 MAU 순위로만 업계 영향력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유료 가입자 수, 스트리밍 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