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질임금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11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11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358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금 증가율이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5.0%)에 못 미치면서 실질임금 증가율은 4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종사상 지위별 임금총액은 상용직이 378만5000원으로 4.8%, 임시·일용직은 176만4000원으로 2.9% 각각 늘었다. 모든 종사상 지위에서 실질임금이 감소한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329만6000원)의 증가율(4.1%)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쳤다. 300인 이상은 503만1000원으로 5.6% 늘며 실질임금도 증가했다.
1~11월 전체 근로자의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은 1인당 381만8000원으로 5.1%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는 5.1% 올라 실질임금 증가율은 0%로 주저앉았다. 12월 명목임금 증가율이 당월 물가 상승률인 5.0%에 못 미치면 연간 실질임금도 ‘마이너스’가 된다.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전에는 표본이 ‘5인 이상 사업체’라 현재 통계와 직접 비교가 어렵다.
임금 정체에 더해 고용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12월 사업체 종사자는 189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만7000명 늘었다. 전월보다 증가 폭이 1만3000명 확대됐으나, 여전히 40만 명대 초반에 정체돼 있다. 단기 정점은 지난해 2월 51만2000명이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 국방·사회보장행정 종사자가 1만2000명 늘며 반등했다. 다만 공공행정, 국방·사회보장행정은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시점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다른 산업에선 건설업과 금융·보험업에서 증가 폭이 축소되거나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면,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선 일상회복 등 영향으로 종사자가 늘었다.
노동시장 이동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입직자는 81만7000명으로 3만1000명(3.6%), 이직자는 93만1000명으로 4만3000명(4.4%) 각각 감소했다. 채용(76만6000명)은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각각 28만6000명으로 1만3000명(4.3%), 48만명으로 3000명(0.6%)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