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철강, 반도체업종 일자리는 늘고 섬유업종 일자리는 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반기마다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의 일자리 증감을 전망하고 있다.
전망에서 철강, 반도체업종은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 심화에도 지난해 국내 공급 차질에 따른 내수 전환물량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에 따른 내수 부진을 조선업종 수요 회복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고용 규모가 전년보다 2000명(1.7%)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전반적으로 업황 전망이 어둡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약 11% 감소한 115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도 실수요 감소, 재고 증가가 예상됐다. 그나마 설비투자 확대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그 폭은 전년 동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업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에 따른 보복소비로 내수는 증가하겠지만, 수출은 주요 해외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류비 상승 등 영향으로 국내 섬유 생산은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섬유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보다 3000명(1.8%) 감소할 전망이다. 섬유업종은 미충원율(20.1%)이 높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열악한 근로조건이 주된 배경이다. 이에 따른 생산설비 자동화 등으로 고용 규모는 3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기계, 조선, 전자, 자동차, 디스플레이, 건설, 금융·보험 업종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고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겠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저감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 수요가 늘어 고용 충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