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플루언서가 태국 현지 경찰에 ‘뒷돈’을 주고 특별 에스코트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조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각)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인 인플루언서 추단은 20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더우인(중국판 틱톡)에 게재했다.
추단은 태국 경찰에게 돈을 주고 숙소까지 에스코트를 받는 장면을 찍었다. 경찰차에 7000바트(약 26만 원), 경찰 오토바이에 6000바트(약 23만 원) 등 총 1만3000바트(약 49만 원)를 뒷돈으로 내면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추단이 공항에 도착하자 한 남성이 ‘추단’이라는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추단을 발견하자 이 남성은 통로를 따로 만든 뒤 캐리어까지 가져다준다. 덕분에 추단은 모든 입국 수속을 5분 만에 끝내고 공항을 빠져나온다.
추단은 경찰차를 타고 방콕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 1시간도 채 안 돼 도착했다. 추단은 도착 직후 자신을 에스코트한 경찰 2명에게 1인당 200바트(약 7500원)씩 팁을 건넸고, 경찰은 “땡큐”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태국 현지에서는 경찰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태국 경찰 당국은 경찰 간부 중 1명이 중국 여행사 측에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시인했다. 경찰관들이 몰았던 차량과 오토바이 역시 ‘개인용’이었지만 ‘태국 경찰청 로고’가 허가 없이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은 모두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