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 수출이 흔들리는 이유가 국제 경기 탓이라며 중동 시장 개척 등 새로운 전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 통상 전략에 맞춰 국제 협력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한국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안 본부장은 세종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시적으로 놓고 보면 한국 수출은 환율의 평가절하보다 국제 경기 영향이 훨씬 더 크다. 세계적으로 이자율이 올라가고 경기가 어려워질 거라 보는 점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최근 수출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62억7200만 달러에 달했고,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내림세다.
안 본부장은 "한국은 과도하게 제조업 중심으로 가 있다.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정도 규모 되는 경제에서 서비스 부문 역할의 경쟁력과 비중이 낮은 국가가 없다"며 "그걸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안 본부장은 서비스 수출 대책을 추진하고 중동 시장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받은 것도 이러한 대책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11일 열린 제16차 통상교섭민간자문위에서 발표한 통상전략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FTA 방향에서 벗어나 공급망 등 신통상 분야를 추가한 EPA 추진과 올해 20개 이상 국가와 TIPF 추진도 재차 강조했다. (참고기사: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올해 10개 이상 국가와 FTA 새로 타결할 것")
그러면서 "최대한 남은 공백을 메꿔서 국내 기업이 다변화한 공급망 전략을 갖고 산업을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전 세계 G7에 확실히 들어온 경제 국가로서 룰을 설정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협상 진행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타결을 위해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본부장은 "IPEF는 미국 상무부가 주도하고 USTR(무역대표부)이 하고 있다 보니깐 상무부가 협상하는 게 서툴다. 우리가 가서 통상에서 역할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한국이 최대한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통상 중추 국가로 전 세계에 플랫폼을 만든다면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국내에 올 기반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며 "세계 혁신기업이 한국에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