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설 연휴 4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78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설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97.8%가 올해 설 연휴에 휴무를 시행한다고 답변했다.
설 휴무 실시 기업 중 81.4%가 4일간 휴무하고 5일 이상(11.2%), 3일 이하(7.4%) 순으로 나타났다. 5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들 가운데 43.8%는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도 단협,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 실시’를 이유로 제시했다.
규모별로 휴무 일수에 차이가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 휴무 응답(14.2%)이 300인 미만 기업(10.8%)보다 높았다. 반면 3일 이후 휴무라는 응답(3.6%)은 300인 미만 기업(7.9%)보다 낮게 조사됐다.
설 상여금 지급 여부 조사 결과,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7.2%로 지난해(69.1%)보다 1.9%p(포인트)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66.4%)보다 300인 이상 기업(73.6%)에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급 수준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지급’이라는 응답이 89.6%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전년보다 많이 지급’ 응답은 6.7%, ‘전년보다 적게 지급’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올해 설 경기상황(1월 기준)에 대해서는 ‘전년보다 악화됐다’라는 응답이 53.8%로 과반에 달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41.8%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경영실적(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을 묻는 설문에 대해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38.5%로 나타났지만,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25.0%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은 36.6%로 나타났다.
경총은 “올해 1월 경기가 작년 같은 무렵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53.8%였지만, ‘연간 실적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38.5%였다”며 “또한 올해 1월 경기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4.5%에 그쳤지만, ‘연간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2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적지 않은 기업들이 경영 여건이 지금(1월)은 작년보다 어렵지만, 올해 전체로는 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