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771명 중 168명이 겸직
평균 보수 5410만 원…겸직 시 1억 넘을 듯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2곳 이상의 대기업에 겸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겸직 사외이사들의 절반 이상은 상위 5대 그룹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중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220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771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2곳 이상의 사외이사 겸직자는 168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21%에 육박했다.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상장회사와 비사장회사를 가리지 않고 2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고 연임은 동일 기업에서 6년까지 가능하다.
겸직 사외이사 168명 중 상장사 2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은 121명이었으며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 1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은 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하는 곳이 모두 비상장사인 사외이사들도 17명이나 있었다. 이들 중 여성사외이사는 26명으로 전체의 겸직 사외이사의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겸직 사외이사 경력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현직 교수들로 168명 중 43%인 73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22명), 고려대(10명), 연세대(9명), 카이스트(5명) 등 4개 학교 교수들이 46명을 차지했다.
이어 168명 중 34%인 55명이 관료 출신들로 국세청(12명), 검찰(9명), 사법부(6명), 산업자원부(6명), 기재부(3명) 순이었다. 이들 관료출신 겸직 사외이사 중 절반인 27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의 로펌의 고문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겸직 사외이사들을 그룹별로 보면 168명 중 54%인 91명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상위 5대그룹의 사외이사들로 상위 그룹에 편중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17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72명 중 24명이 겸직하고 있어 가장 많았고, SK그룹은 19개 계열사에 임명된 69명의 사외이사 중 19명으로 겸직 중이었다.
삼성은 16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58명 중 18명이, LG그룹도 13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46명 중 14명이 겸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15개 계열사의 57명의 사외이사 중 16명이 겸직 중이었다.
한편, 매출 상위 대기업 300곳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금액은 지난해 5410만 원으로 리더스인덱스는 2곳 이상의 겸직 사외이사들의 평균 보수는 최소 1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